앞서 보신 것처럼 위기대응이 허술했던 코레일의 관심사는 따로 있었을까요?
그동안 코레일은 수서고속철도, SR과의 통합에 몰두했는데,
관련 회의 내용도 편향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미 결론을 내리고 연구용역을 맡긴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문가와 일반 시민들이 모여서 코레일과 SR의 통합이 타당한지 논의하는 철도산업 구조평가 협의회 회의록입니다.
두 차례에 걸쳐 2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는데 분량은 A4용지 두 페이지에 불과합니다.
특히 통합 연구용역의 책임자인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김태승 원장의 이름이 없습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김태승 원장이 일방적으로 통합에 찬성하는 발언을 해서 고의로 누락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 원장이 지난 9월 열린 2차 회의에서 SR이 출범한 지난해 코레일이 적자를 봤다는 걸 근거로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코레일과 SR 통합을 넘어 철도시설공단까지 통합에 끌어들이는 방안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회의록을 작성한 국토교통부는 더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용호 / 무소속 의원
- "코레일과 SR 통합 논의가 이처럼 밀실에서 불투명하게 이뤄진다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국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은 지난달 5일 협의회 참석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3차 회의 날짜를 공지했다가 하루만에 취소했습니다.
4개월 가까이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한 채, 통합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알릴 예정이었던 3차 회의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배병민 기자·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