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미니스톱] |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은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을 통해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본입찰에는 롯데그룹(세븐일레븐)과 신세계그룹(이마트24),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매각 금액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온그룹은 각 사에서 제출한 인수 조건을 검토 중이다. 제시된 인수 금액은 롯데가 가장 많고 이어 신세계와 글랜우드PE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3500~4300억 원 수준이다.
미니스톱 내부에서는 고용 승계 시나리오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고간다. 신세계가 인수 시 '2년 계약직 근무 후 정규직 전환' 혹은 '1년치 연봉 수령 후 희망 퇴사' 등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미니스톱 인원의 50%만 고용 전환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현재 미니스톱 임직원은 약 650여명이다. 이마트24의 경우 640여명으로 비슷한 규모다. 미니스톱과 이마트24의 점포수가 10월 말 기준 각각 3564개와 2533개인 것을 감안하면 대규모 인원 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인수 주체를 불문하고 현재 시점에서 대규모 인원 감축을 조건으로 매각을 진행하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는 올해 초 홈퍼니싱 기업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임직원 전원을 고용 승계한 바 있다.
롯데그룹 인수 시에는 상대적으로 100% 고용 승계에 무게가 쏠린다. 세븐일레븐이 2010년 바이더웨이 인수 당시 전원을 고용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평사원인 J3~5 직급을 제외한 팀장(M1) 이상급의 경우 차후 간판 교체 실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성장세가 꺾인 점은 고용 변수로 작용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16년 상반기 성장률인 21.5%보다 절반 가량 꺾인 수치다. 여기에 최근 편의점업계가 경쟁사간 50~100m 근접출점 방지 협약을 맺으면서 대규모 점포 수 확장도 불가능해졌다.
미니스톱은 임직원 노동조합을 두고 있다. 다만 가입률이 낮아 사실상 명목상에 그쳐 제대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성장세가 꺾인 것은 분명하지만 신규 출점길이 막히면서 기존 점포를 차지하려는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접출점 방지 협약이 고용 승계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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