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차 시장 성장 원년 될 것"

↑ [자료 제공 = 바로투자증권]

2019년이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 일정이 줄줄이 잡혀있어 내연기관차량의 감소와 함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바로투자증권이 최근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환경문제로 인한 정부규제, 소비자 의식변화 등을 이유로 내연기관차의 종말이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동향에서도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간 성장률 둔화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전기차 중에서도 테슬라의 모델 3의 판매량이 급격한 성장을 보이면서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이끄는 중이다. 소비자 인식변화는 전기차 가격 대중화, 주행거리 증가, 충전 인프라 확충 등에 기인한다.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환경규제 강화와 함께 내연기관차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인 HIS는 2030년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가 1억1400만대 중 40%인 6400만대까지 축소될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9000만대로 60%의 점유율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변화다. 블룸버그 역시 오는 2040년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휘발유차와 디젤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체 플러그인 자동차 숫자가 5억300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3년 안에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 3대 중 1대가 전기차가 되는 셈이다.
최보영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의 모델 3의 판매량이 급격한 성장을 보이는데 성능과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내연기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이라면서 "벤츠, 아우디, BMW, 재규어 등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내년 11월 첫 순수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있다.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모듈형 전기 구동 매트릭스·Modular Electric Drive Matrix)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2020년까지 15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한다. 폭스바겐은 MEB 플랫폼 기반의 최초의 전기차 'I.D.' 시리즈의 생산을 내년 말 츠비카우 공장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 SUV인 벤츠 'EQC'를 공개해 테슬라에 대한 추격 의지를 밝혔으며, 아우디는 첫 100% 전기차 모델로 SUV 형 전기차인 'e-트론'을 공개했다. BMW도 지난달 15일 전기 SUV 차량으로 컨셉트카 'iNEXT'를 공개했다. BMW는 iNEXT를 바탕으로 2021년 상용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또한 전기차 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자동차 협외(AAA)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의향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20%로 상승했다. 지난 9월 한국 환경부가 조사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신차 구매 시 전기차 구매 의향에 대해 77%가 적극적으로 구매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정부 정책으로 이뤄진 전기차 시장에서, 이제는 소비자 인식변화에 따른 자발적인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최 연구원은 "그동안 전기차의 최대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 역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부터 전기차(승용차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거리 평균이 300㎞를 넘어설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배터리 제조사에서도 1회 충전에 400㎞ 이상 주행 가능한 배터리팩과 기술개발이 이미 완료된 상황이다.
그는 "내년부터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전기차 의무판매 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호재"라면서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주도로 친환경 자동차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행 거리와 충전속도 등 경쟁력을 갖춘 3세대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2022~2023년부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자동차 생산의 12%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