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저녁 일교차이가 10℃이상 차이가 나면 심혈관질환자가 증가한다.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교감신경계 영향으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혈압은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온이 1℃ 내려가면 수축기혈압은 1.3㎜Hg 상승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11~1월은 혈압이 여름보다 더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경희의료원 심장혈관센터 김원 교수는"추위에 혈압상승이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 자체보다 뇌출혈,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합병증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초겨울은 고혈압 환자가 주의해야 할 시기이다.
가슴중앙부 또는 왼쪽가슴이 답답하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 평소 느끼지 못했던 호흡곤란 등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면 심장질환의 발생신호일 수 있다. 특히 협심증은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기름때(동맥경화)가 끼어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는데 가슴 압박감 또는 쥐어짜는 통증으로 나타난다.
만약, 가슴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 땀이 날 정도로 심하면 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일부는 명치 끝 통증과 더부룩함을 급체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김원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심근경색증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2017년까지 최근 5년간 40대 남자 환자가 약 29% 증가한 만큼 심장질환을 젊다고 방심하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이맘때쯤 기온변화에 예민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몇가지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가장 먼저 복용중인 혈압약을 중단하지 않는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갑자기 약을 중단하면, 반동현상으로 원래 자기 혈압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때 갑작스러운 차가운 공기를 접하면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둘째, 혈압을 자주 확인한다. 전세계 고혈압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중 하나는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측정방법은 가정용 전자 혈압계로 아침, 저녁 2회 측정한다. 아침은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을 본 후 △아침 식사 전 △고혈압 약 복용 전,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 후에 실시한다. 저녁은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 빈도는 1~3회 정도로 한다. 혈압이 조금 높게 나온다고 너무 조급하거나 걱정을 많이 하면 오히려 교감신경이 상승한다. 그럴 때는 반복해서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높다면 의료진을 찾는다.
셋째,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환절기에는 운동량이 감소하고 음식 섭취가 증가하므로 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2018년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중을 1kg 감량할 시, 수축기혈압을 1mmHg이상 낮출 수 있고 체중 감량으로 최고 5mmHg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한다. 겨울철, 따듯하고 얼큰한 국물요리를 선호하는 한국인은 나트륨 섭취가 증가할 수 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5mmHg 이상 상승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금연과 절주도 강조된다.
넷째, 새벽 운동은 피한다. 혈압은 보통 잠에서 깨는 새벽에 가장 높다. 새벽 찬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올 수 있다. 춥다고 무작정 운동량을 줄이기 보다는 몇 가지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