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1,5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민 1명당 3천만 원의 빚을 진 셈인데요.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인데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등이 늘고 있어 가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9.13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최대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이 모 씨.
나름 낮은금리로 빌렸지만 한 달 이자만 100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대출자
- "상환부담이 조금씩 올라가고 아이한테 들어가는 돈도 좀 적어지고, 아이한테 미안하죠."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가계 빚은 1,514조 원, 처음으로 1,5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인구 1인당 3천만 원, 가구당 7천7백만 원의 빚을 진 겁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대출을 옥죄면서 가계 빚 증가세는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소득에 비해 과도한 수준입니다.
▶ 인터뷰 : 문소상 /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가계부채 부담은 가중되는…"
더 큰 문제는 부채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는 겁니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히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등의 대출 증가 폭이 14% 넘게 늘어났습니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5% 턱밑까지 올라온데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어 자칫 가계부채 발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