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10가구.
전국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임박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속출하면서 전세 시장의 향방을 가를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 가락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9,510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
다음 달 31일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고 입주 환영 현수막도 나부낍니다.
그런데 현장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전세를 끼고 산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에 올라온 전세 매물만 입주 가구의 절반이 넘는 5,400여 건.
그러나 전세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거래는 드문드문 이뤄지고, 몸값을 1~2억 원 낮춘 '급전세'마저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 "33평 (전세) 같은 경우는 7억 5천부터 8억 5천까지가 많아요. 지금 7억에서 조금 빠져서도 가능해요."
이처럼 헬리오시티발 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송파구의 전세 가격은 올해만 4.45% 떨어지며 서울에서 하락세가 가장 가파릅니다.
▶ 인터뷰 : 김덕례 /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 "입주 물량이 갑자기 많아지면 전세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집주인의 대출금이 많으면 나중에 전세 보증금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조합 내부갈등으로 입주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와 헬리오시티는 연말 주택 시장에 막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