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고를 때 국내산인지 외국산인지 등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따지는 것이 바로 원산지인데요.
하지만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이름에 걸맞지 않게 원산지 표시가 엉터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음식점.
원산지 표시판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는 게 원칙이지만, 표시판 일부가 계산기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메뉴판에서도 원산지 정보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음식점 종업원
- "파는 어디 거예요?"
- "국내산이오. 안 쓰여 있어요?"
아예 화분 뒤에 원산지 표시판을 숨겨놓은 식당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명지창 / 서울 문정동
- "저희도 원산지 표시 제대로 안 돼 있는 것을 먹으면 의심스럽죠. 이게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고…."
한국소비자원이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 80곳을 조사한 결과, 원산지를 속이거나 허위로 표시하는 등 부적절하게 표시한 곳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쇠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 구분하지 않고 갈빗살처럼 부위명만 적어놓거나,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원산지 표시가 음식 이름보다 작아 소비자가 쉽게 알아보기 힘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제란 / 한국소비자원 식품의약안전팀장
- "배추김치를 광고에는 국내산이라고 표기해놓고, 메뉴판·게시판에는 중국산이라고 작은 글씨로 써놨습니다. 콩은 중국산인데 국내산이라고…."
품질이 낮고 안전성 보장이 안 된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해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
믿고 사서 먹을 수 있도록 정부의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