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 규제가 효과를 내면서 서울 주택 거래가 눈에 띄게 잠잠해졌습니다.
집을 사겠다는 심리가 크게 꺾이면서 한때 위약금까지 주면서 안 팔겠다던 집주인들이 오히려 다급해졌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3천9백 세대가 밀집한 서울 잠실동의 재건축 단지입니다.
한 달에 평균 10여 건은 집이 사고 팔렸는데 9·13 부동산 대책 이후엔 한 달동안 고작 한 건 거래됐습니다.
호가를 1억 원이나 낮춰도 사려는 이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정연 / 서울 잠실동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 "(매수자들이) 지금은 관망세로 돌아섰습니다. 좀 더 내려가지 않을까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96.9를 기록하며 두 달 반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기준점 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집을 파려는 매도자가 더 많다는 의미.
9·13 대책 직전만 해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이 지수가 역대 가장 높은 171까지 치솟았지만, 한달여 만에 기세가 꺾인 셈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실물경기 둔화, 금리 인상, 정책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주택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어서 정체 국면, 보합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이번 달로 예정된 9·13 대책의 국회 통과 여부와 정부의 신규 주택 공급 추가 대책이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