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땐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더 큰 타격을 받게되죠.
그런데 중소기업을 육성하라고 만든 서울시 산하 공기업이 어려운 때 지원은커녕 높은 임대료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논란입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문화콘텐츠센터입니다.
최근 서울산업진흥원은 2백여 입주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내년에 임대료를 10% 올리겠다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세입자들과 상의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겁니다.
공문대로라면 월세가 연간 최대 천만 원까지 늘어나 세입자들은 크게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입주기업 대표
- "서울시 건물이니까 믿고 들어왔고 안심을 했는데, 이번 공문을 받고 나서 솔직히 잠을 잘 못 자요."
그렇다고 입주기업들이 진흥원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렵습니다.
차후 분쟁이 발생했을 때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합의하도록 한 '제소 전 화해 조서'에 동의해야 계약이 가능해, 울며겨자먹기로 서명을 한 탓입니다.
결국 입주기업들의 손발을 묶어놓고 두자릿수 임대료 인상을 통보한 셈입니다.
▶ 인터뷰 :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중소기업이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인데, 본래의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명분을 망각한 게 아닌가."
진흥원 측은 몇년째 임대료를 동결해 주변 시세와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공공기관이 돈벌이에 급급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