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전국가맹점주협회가 주관한 '배달앱 문제 개선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전국가맹점주협회가 주관한 '배달앱 문제 개선 정책토론회'에서는 배달의민족의 '슈퍼리스트' 제도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슈퍼리스트는 추가 수수료를 지불하면 입찰 경쟁을 통해 앱 최상단에 광고를 노출해주는 제도다. 배달의 민족과 함께 음식배달 앱 시장 점유율 100%를 차지하고 있는 요기요(우리동네플러스)와 배달통(프리미엄플러스)도 비슷한 취지의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과 배달통은 비공개 입찰을 통해 '차순위+1000원'에 슈퍼리스트 광고주를 낙찰한다. 요기요는 공개 입찰을 통해 최고 가격으로 광고주를 선정하고 있다. 슈퍼리스트 낙찰가는 수도권 한 달 기준 40만~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제자로 나선 이성훈 세종대학교 교수는 "(배달앱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광고경쟁은 과도한 판촉비용 상승으로 궁극적 소비자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입찰을 통한 경쟁이라고 해도 3개사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특별 광고제는 점주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프랜차이즈업계 측 역시 슈퍼리스트가 가맹점주간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실행위원은 "가맹점주들이 슈퍼리스트 금액으로 매월 200~300만 원을 써야한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며 "결국 광고비가 매출을 깎아먹는 '독이 든 성배'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사자인 배달의민족 측은 질의응답 시간 중 약 10분을 할애해 슈퍼리스트가 가맹점주의 효율적인 광고를 위한 제도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현재 배달의민족 대외협력실 이사는 "10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슈퍼리스트 제도를 사용하고 있는 가맹점은 전체의 5% 정도이고 200만원 초과는 0.2%에 불과하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변종 광고비라는 지적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배달앱 수수료와 관련된 논쟁은 그동안 계속돼 왔다. 앞서 일부 가맹점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배달앱 법정 수수료' 제정을 청원하기도 했다.
중개 수수료의 경우 배달의 민족은 0원이었지만 ▲울트라콜(8만원) ▲외부 결제 수수료(3.3%) 가 따라 붙는다. 요기요는 ▲월정액제(7만9900원) ▲중개수수료(12.5%) ▲외부결제수수료(3%)가, 배달통은 ▲중개수수
정우택 의원은 "배달앱으로 인해 사실상 유통과정이 한 단계 더 추가되면서 많은 소상공인들이 수수료와 광고료 부담에 고통받고 있다"며 "이를 올해 국정감사 과정에서 면밀히 다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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