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를 높이자 우리 시중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야금야금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올 들어 한 번도 오르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5%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최대 4.78%, 신한은행이 4.54%, NH농협은행 4.51% 등 4%대 중후반을 기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나타내는 코픽스에 은행이 자체 판단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됩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의 상승 폭이 큰 이유는 코픽스 금리가 이번 달 1.89%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도 있지만, 이보다는 가산금리의 인상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금리상승기에는 상승을 이유로 올릴 여유가 있고요. (은행은) 예대마진이라든지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좋은 환경이죠."
실제 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차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국내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7년 만에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형철 / 서울 길음동
-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에 계속 조금씩 올라가는 게 보이더라고요.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조금 있습니다."
은행들은 예금과 대출 금리 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문제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은행권 관계자
-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는 기준이 되는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상승·하락에) 일정부분 시차가 발생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그럼에도, 금리 상승 국면에서 은행만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