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부는 지방은 이번 대책에 기대를 걸었는데, 정부는 이번에도 변죽만 울렸습니다.
시장이 아무리 침체돼도 집을 사게 하는 정책은 없다는 건데, 지방 민심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시의 한 아파트.
입주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1,400 가구 중 50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올해만 7천 가구 넘게 늘어나며 7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창원시 부동산중개업소
- "살고 계신 분들도 그렇고, 사고자 하는 분들도 자꾸 (집값이) 내려가니까 더 떨어질까 봐 사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고…."
불만이 커지자 정부는 9.13 부동산 대책에서 지방 공공택지의 착공을 늦추고 민간택지는 보증 요건을 강화해 주택 공급을 줄이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공급 축소 만으로 서울 집 사러 올라가는 돈이 다시 지방으로 돌아오겠느냐는 겁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학교 교수
-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취득세 50% 감면과 양도세 5년간 면제 혜택을 준 적이 있습니다. 이런 세제 감면 혜택을 도입해야…."
하지만 정부는 규제 완화나 양도세 혜택은 정책 기조와 맞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