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수입물가가 8개월 만에 내렸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5%(1.78달러) 떨어진 68.5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1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1.81%(1.44달러) 하락한 78.3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는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의 통화 불안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날 급등한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신흥국 경제불안을 거론하면서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미 달러화보다 떨어지면서 에너지 수입 비용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요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IEA는 또 "글로벌 무역분쟁 격화가 경제 성장에 미칠 위험도 상존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덕에 수입물가가 8개월 만에 내리기도 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4일) 발표한 '2018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9.40으로 한 달 전보다 0.2% 하락했습니다.
수입물가 하락은 작년 12월(-0.7%) 이후 처음입니다.
그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거듭하며 수입물가를 밀어 올린 모양새였으나 지난달에는 유가가 하락하며 수입물가도 꺾인 것입니다.
지난달 두바이유는 배럴당 72.49달러로 한 달 전보다 0.9% 내렸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하락하며 수입물가가 떨어졌다"며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거래가 줄어 원자재 수입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물가는 각각 0.3%, 0.1% 하락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커피(-4.6%), 돼지고기(-2.3%) 등 농림수산품과 동정련제품(-3.4%), 알루미늄정련품(-3.3%) 등 1차 금속제품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