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서울 도심에 주택을 늘리는 카드까지 검토 중입니다.
앞선 기사에 나온 그린벨트보다 좀 더 수월한 방법인데요.
도심 상업지역 내 주거비율을 높여서 실수요자가 원하는 곳에 집을 짓겠다는 겁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970~80년대 전자제품 유통산업의 중심지였던 종로 세운상가.
이 세운상가 일대는 서울 한복판에 있지만 지금은 건물이 낡고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아 상권이 쇠락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서울시가 이렇게 낙후된 도심을 재정비하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진행 상황은 더딥니다."
정부가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을 이유로 재정 지원사업에서 제외했고 무엇보다 주택공급이 제한돼 수익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선권수 / 세운지구 개발회사 대표
- "요즘에는 (상가) 시장성도 그리 크지 않을뿐더러 주변 소상공인과 상생협약 등 동의 절차도 거쳐야 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국토부와 서울시가 바로 이 같은 도심 상업지역 등에 주택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업지역의 경우 주거비율은 70%, 세운상가 등 도시재정비지역은 50%인데 이 비율을 대폭 높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겁니다.」
세운지구의 경우 주거비율을 60%로 하면 약 5천 세대가 더 공급될 수 있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정부도 주택공급을 수요억제와 병행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계속적인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신뢰를…."
일각에선 강북 도심의 경우 90미터 고도제한을 완화해야 의미 있는 주택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