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부동산 대책을 또 발표했는데요,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오르는 '풍선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정한 규제 지역을 피해 바로 옆 지역으로 돈이 쏠리는 겁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는 2020년 입주가 예정된 2천2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경기 광명에서 직선 4km 거리인 이 단지에는 최근 분양권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찾는 투자자는 많은데 매물이 귀하다 보니 전용면적 59제곱미터는 프리미엄이 6천만 원까지 붙었습니다.
최근 광명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자 발길을 잃은 뭉칫돈이 인근 지역으로 쏠리는 겁니다.
▶ 인터뷰 : 시흥 부동산 중개업소
- "광명이 (규제에) 묶이는 바람에 여기가 다 오르고…. 찾는 매수자들은 많아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안양 동안구에서 2km 거리인 산본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아파트는 지난달만 해도 매물이 50개에 달했지만 모두 팔려나갔고, 3억 원 초반이던 전용 59제곱미터는 3억 7천만 원에 매매됐습니다.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 자금이 정부의 규제 외 지역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양지영 / R&C 연구소장
-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하고 가격이 저렴한 안산이나 시흥처럼 규제를 피하는 쪽으로 수요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 역시 매물을 내놓지 않는 매물 잠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