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소극적인 자세로 나서면서 잠금 기능을 없앤 새 단말기는 언제 나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지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다음달부터 모든 3세대 단말기는 이동통신사에 상관없이 사용자가 이 칩만 갈아끼우면 자신의 휴대전화처럼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USIM 잠금 기능이 없어지면 배터리 방전이나 단말기가 고장나더라도 다른 사람의 단말기에 칩만 갈아끼워 자신의 요금제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 방침대로라면 7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3세대 단말기는 USIM 잠금기능을 해제해야 하지만 사업자들의 반응은 매우 소극적입니다.
삼성과 LG전자 등이 출시 계획중인 USIM 잠금 설정 해제 단말기는 7월 말 1개 정도 뿐이며 이마저도 확실치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 대해 업체들은 정부의 성급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은 "당초 9월에 USIM 잠금 설정이 해제될 것을 준비해왔는데 방통위가 이를 갑자기 7월로 앞당기면서 준비가 안됐다"는 입장입니다.
단말기 제조사 역시 "음성, 문자메시지, 영상, 발신자 번호 표시 등을 다른 이동통신사간 호환할 준비가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는 표면적일 뿐, 근본적인 문제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업체들의 도입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단말기 유통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것이 이유라는 지적입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해 USIM 칩의 잠금 기능을 풀겠다는 정부의 취지는 올바르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좀 더 치밀한 정책 집행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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