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차경채(여, 50) 환우의 신장이식수술에 성공하고 통산 3,000례를 달성했다. 29일 차경채 환우의 퇴원일에 맞춰 의료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
40년전 만성콩팥병으로 신장이식을 받은 이모씨(남·80)이다. 1970년대 10년 이상 이식신장 생존율이 45%인 점을 감안할 때 이식환자의 30년이상 생존은 매우 드문 사례로 국내 장기이식분야에 큰 의의로 평가받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이달 16일 차경채(여·50)씨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가 여동생으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혈액형부적합)수술 3000번째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49년 전인 1969년 3월 25일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에 성공한 후 연간 50~60례에 그쳤던 신장이식 건수는 개원 후 100례 이상의 기록을 꾸준히 갱신하며 2011년 2,000례, 2018년 8월 3,000례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신장이식의 활성화 요인에 대해 서울성모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네트워크를 통한 뇌사 공여자로부터의 이식건수 증가와 혈액형부적합이식, 감작(이미 체내에 항체가 형성돼 이식신장에 거부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상태)된 환자이식, 백혈병과 만성신부전을 동반한 환자에 대한 항암 및 신장이식 동시치료 성공과 같은 고난도 장기이식 성공이 발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이식을 받고 현재까지 30년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환우는 70명, 20년 이상은 393명에 달한다.
혈액형부적합이식은 2009년 처음 성공한 이후 2018년 8월까지 186례를 시행하여 97%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불일치할 경우 이식 후, 초급성 항체매개성 거부반응의 발생 위험 때문에 이식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거부반응을 억제시킬 수 있는 항체주사와 혈장반출술의 개발로 혈액형부적합이식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가족 중 혈액형이 같은 공여자가 없을 경우 이식을 포기했던 말기콩팥병 환자들이 이식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혈액형부적합이식을 진행한 전체 환자 중 1/3 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면역학적으로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고도 감작된 환자들로서, 이식을 위해 효과적인 탈감작 치료를 시행하는 등 이식의 두 가지 고위험군을 모두 극복했다. 면역억제제와 탈감작 요법의 발달로 혈액형부적합신장이식이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서울성모병원 혈액형부적합이식의 이식신장 5년 생존율은 혈액형 일치 이식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안전해졌다.
신장이식팀은 이식 전 항체제거 치료법 개발과 이식 후 항체매개성 거부반응 등 난치성 이식질환의 치료에 대한 임상진료 및 왕성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임상에서 해결되지 않은 신장이식부문 기초 혹은 중개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 (신장내과 교수)은 "개원과 더불어 최근 신장이식수가 꾸준히 증가해 올해 8월에 3,000례를 달성하게 됐다"며 "장기이식센터가 중점육성센터로서 명실상부한 이식전문센터의 틀을 갖추었고, 선
장기이식센터에서는 신장이식 3,000례를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9월 15일 병원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