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계속된 폭염에 장바구니 물가도 수은주 오르듯 치솟고 있습니다.
채소와 과일에 이어 수산물까지 가격이 고공행진인데요.
추석이 한 달 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 벌써 물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부 김지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말복 이후에도 무더위가 이어진다는데 도대체 폭염이 얼마간 계속된 겁니까.
【 기자 】
네, 지난 9일 기준 현재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3.9일인데요.
7월부터 시작된 폭염의 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지날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 두 개가 모두 한반도를 비켜갔는데요.
이런 추세면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 여름, 24.2일의 폭염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기상 당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폭염도 문제지만 폭염 때문에 물가까지 비상이죠?
【 기자 】
네, 요즘 장 보러 가면 물건 가격 보기가 겁이 날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뜨거운 태양 볕을 직접적으로 받는 농작물의 피해가 큰데요.
'일소현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일소현상은 벼가 말라버리고 배추나 무 등 채소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열매가 썩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여의도 면적(290ha)의 7배에 달하는 논과 밭(1965.1ha)에서 에서 '일소현상'이 일어났는데요.
이렇게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면서 폭염 전인 6월과 비교해 채소값은 3.7% 올랐습니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은 2천 원 대에서 5천400원으로 2배 올랐고 시금치와 열무 1kg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특히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한여름에는 1만 원대에 사야 정상인데, 지금은 3만 원을 훌쩍 넘어 금수박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 질문 3 】
수산물 가격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 기자 】
네 불볕더위에 수온이 높아지면서 수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입니다.
국민 생선 고등어 1㎏ 가격은 1,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급등했고 오징어도 30% 올랐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현상으로 물고기가 폐사할까 우려한 어민들이 출하를 줄이고 관리에 집중하면서 가격이 오른 겁니다.
실제 노량진 수산시장의 수산물 입하량은 지난해보다 30% 감소했습니다.
【 질문 4 】
추석이 한 달 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 추석 상차림 물가가 걱정입니다. 작년보다 상차림 비용이 더 많이 들겠는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미 말라버린 농작물을 갈아엎는 상황에서 폭염이 계속되면 지금 심은 작물도 제대로 자라질 못하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1만 원, 대형마트가 31만 원이었는데요.
채소와 과일, 생선을 포함해 제사음식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르면 추석 상차림 비용도 가계에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보다 비용이 얼마나 오를지는 폭염이 얼마간 더 지속하느냐에 달려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불볕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치는데 물가까지 오르면서 명절 앞두고 걱정이 깊습니다. 이제는 폭염이 좀 물러갔으면 하네요. 지금까지 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