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t당 10만달러를 넘보던 코발트 가격이 진정돼 배터리 업계가 수익성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된 코발트 가격은 전날보다 7.8% 급락한 t당 5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t당 9만5500달러까지 치솟았던 때와 비교하면 38%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기차 시장의 확장 조짐에 코발트를 비롯한 광물 시장이 들썩였고 투기적 수요까지 가세했다. 이에 더해 세계 최대 코발트 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치적 불안까지 겹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이에 배터리 원가의 8% 수준이었던 코발트 구입 비용은 20%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증가하면서 가격이 안정됐다. 신규 코발트 생산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수익성 악화로 폐광됐던 코발트 광산도 생산을 재개한 덕이다.
코발트 가격 안정으로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수익을 거두는 시기를 앞당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배터리업계는 광물 가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코발트의 비중 축소를 시도하고 광산 개발에 나선 것이다. 또 새로운 물량을 수주할 때 광물 가격을 제품 공급 가격에 연동시키는 내용을 계약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코발트 비중을 줄일 기술이 확보되면 배터리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코발트는 배터리의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 기술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한 뒤 니켈 비중을 높이면 에너지밀도가 높아져서다. 이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니켈 함량을 최대 80%까지 높인 하이니켈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기술적 문제로 연기된 상태다.
현재로서는 광물 가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광물 생산에 참여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 4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전구체·양극재를 생산하는 법인을 합작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화유코발트가 원재료를 공급하면 합작회사가 전구체·양극재를 만들어 이를 LG화학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삼성SDI는 포스코와 함께 칠레 생산진흥청의 리튬개발 참여를 추진해 지난 3월 사업자로 선정됐다. 두 회사는 오는 2021년까지 575억원을 들여 칠레 북부 메히요네시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설립한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