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목포에서 화재 사고가 난 BMW 차량, 이미 안전진단까지 받은 차라 더 충격적인데요.
산업부 이상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금 어떤 입장인가요?
【 기자 】
네,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정부 대책 중 핵심이 BMW 측에 안전진단을 빨리 서두르라는 거였는데, 안전진단을 받고도 불이 났다는 거니깐 이 대책에 구멍이 뚫린 셈입니다.
BMW 측은 단순한 실수라는 입장인데요.
정부는 이게 정말 실수인지, 아님 과부하가 걸린 점검업체의 부실 안전진단인지 조사 중입니다.
【 질문2 】
단순 실수냐, 부실 진단이냐, 둘다 문제 아닌가요?
【 기자 】
맞습니다.
달리는 차에서 불이 난다는 건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일인데 실수라고 해도 황당하고요.
부실 진단이라면 안전진단 방식 자체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어서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저희가 전문가들을 취재해봤더니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게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즉 EGR 인데요.
안전진단은 이 EGR 내부를 보고 흔히 말하는 찌거기가 많거나 문제가 있으면 청소를 하고 부품을 교체하는데 근본 처방 없이 이렇게만 해서는 화재를 막을 수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근본적인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확인해서 원인을 제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방향을 잘 못 잡았다고 볼 수 있죠."
【 질문3 】
만약에 BMW의 안전진단이 부실하다고 나오면 국가기관에서 맡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 기자 】
그래서 정부는 국가기관인 자동차검사소 등에서 점검을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이것도 간단치 않습니다.
일단 BMW 차량을 점검할 장비가 확보되느냐, 부품은 제때 공급이 되느냐, 원인이 확실히 안 나온 상황에서 이번처럼 불이 다시 나면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느냐.
따져봐야 할 게 많아 당장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 질문4 】
해외에서는 이 정도 사건 났으면 난리났을거 같은데요.
【 기자 】
네, 2009년 미국에서 일가족 4명이 도요타 차량 급잘진으로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도요타는 기기 결함 의혹을 부인했고요.
그랬더니 당장 미 상원과 하원에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도요타 경영진이 혼쭐이 난 건 당연하고요.
결국 2조 6천억 원을 들여 리콜하고, 소송을 낸 소비자들에게 1조 7천억 원을 배상했습니다.
반면, 자기 이익에는 빠른 우리 국회는 아직까지 BMW 사태에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 질문5 】
오늘부터 국토부에서 사고 원인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 시작했다는데 기대해도 됩니까?
【 기자 】
네, 국토부는 BMW로부터 어제 기술자료를 제출받았습니다.
일단 이 자료를 교통안전공단에서 분석하면서 조사 방식도 정하는데, 국토부는 결론을 내기까지 10개월 정도 걸린다는 입장입니다.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에 여전히 무게를 싣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결함 등 다른 원인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요.
민간 전문가도 최대한 참여시켜 한점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안전진단을 통과한 차량조차 불이 나다니 소비자들,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BMW와 국토부 모두 원인을 하루라도 빨리 철저히 규명해주기 바랍니다.
산업부 이상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