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원대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사업에서 최근 한국전력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었는데요.
정부는 협상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 원자력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2025년까지 영국 북서부에 원전 3기를 짓는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사업비만 20조 원을 넘는 대형 사업인데, 한국전력이 지난해 12월 해당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돌연 취소됐습니다.
정부는 일단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어도 협상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문신학 /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관
- "도시바, 영국 정부와의 협상의 본질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최근 영국 정부가 원전 사업에 지분 참여를 하는 등 사업의 위험성을 분담하겠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배경에 기존 사업자인 '뉴젠'의 모회사 일본 도시바의 양면전술이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 사업에서 7조 원 규모의 손실을 보면서 하루빨리 뉴젠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
한전과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논의는 이어가면서도 중국 등 다른 후보국에도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것입니다.
원자력 학계에서는 우선협상자 지위 상실은 이례적인 일로 유럽 원전 수출의 교두보 격인 이번 사업을 사실상 놓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 "믿지를 못하는 것이죠. 다음 정부도 이렇다면 맡길 수가 없다."
그렇다고 불리한 조건으로 사업을 떠안았다가는 '제2의 해외자원개발'로 낙인찍힐 판이어서 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