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으로 수골(손뼈) X-ray를 분석해 골연령을 알려주는 뷰노메드 본에이지 분석 화면. [사진제공 = 뷰노] |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성조숙증과 저신장증 등의 검사를 위해 촬영된 수골(손뼈) 엑스레이 영상을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분석하고, 의사의 판독 업무를 보조해주는 소프트웨어이다. 서울아산병원과 뷰노가 미국영상의학학회지에 작년 발표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의사가 이 제품을 판독에 활용한 경우 정확도는 약 8% 올랐고 판독 시간은 최대 40%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준 뷰노 전략이사(공동창업자)는 "국내 대형병원에서 수년간 수집된 엑스레이 영상 수 만 건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의사를 보조할 수 있는 수준의 판독 능력을 갖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며 "임상시험에서 전문의 3명이 판독한 결과와 비교했는데 '평균 0.08±0.97세'의 차이를 보여 동등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는 식약처에서 전격적으로 규제혁신에 나선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국내 규제로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기술 발전에 제약이 많다고 지적해왔다. 식약처는 작년 말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의 허가심사 가이드라인'과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의 임상 유효성 평가 가이드라인'을 연이어 발간하는 등 규제 혁신에 나섰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발한 뷰노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국내 인공지능기반 의료기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신호탄이자 JLK인스펙션 등 다른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 개발 기업들도 잇따라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김 이사는 "한국인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상반기 중 국제품질규격(ISO13485) 인증을 획득하고 유럽 CE인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등 해외진출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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