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신체 부위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퍼트리는 사이버 성범죄가 인터넷을 병들게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피해자가 관련 영상의 삭제를 요청하면 정부가 대신해서 지워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잠시 뒤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여성이 귀신으로 바뀌고 경고 문구가 등장합니다.
몰카 피해 여성들이 겪는 고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 인터뷰 : 변혜정 / 한국여성인권진흥센터장
- "여성들이 알고 있는 불법촬영, 나도 모르게 찍히는 cctv에 여러 가지 영상들이 본인은 몰랐다가 타인에 의해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사이버 성폭력은 지난 5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
하지만, 피해자는 영상물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2중, 3중으로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자신이 찍힌 영상물을 직접 찾아내야할 뿐만아니라 자신의 신체가 노출된 영상을 반복해서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삭제 대행회사에 의뢰할 경우 적지 않은 돈을 써야 합니다.
▶ 인터뷰 : 쪼이 / 불법 촬영물 삭제지원팀
- "SNS 같은 경우에는 삭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 기준이 너무 애매하고 굉장히 자의적이라고 해서 그런 부분들이 답답했던 것 같아요."
이같은 불법 몰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섰습니다.
몰카 피해자가 삭제를 원하는 영상물을 모두 찾아내 삭제해주고 영상물을 유포한 사람의 증거자료까지 수집해줍니다.
작은 출발이지만, 사이버 성범죄 피해자들의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