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혼다] |
폭설, 빙판길, 한파는 운전자뿐 아니라 자동차도 꽁꽁 얼어붙게 만든다. 큰맘 먹고 나갔다가 초보 운전자도 아닌데 '설설(雪雪)' 기어 다녀 망신살만 뻗치기도 한다. 결국 사고 걱정에 겨울에는 차를 주차장에 고이 모셔두기도 한다.
봄이 되면 겨울잠을 자던 차들이 도로에 나온다. 겨울 동안 자동차 구매를 미뤄뒀던 소비자들도 신차 매장이나 중고차 시장을 기웃거린다.
하지만 봄이라고 운전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환절기 변덕스런 날씨는 겨울 못지않게 운전을 위험하게 만든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새벽에는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도 서리가 내려 도로 위에 얇은 빙판을 형성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비포장도로는 진창길로 변해 빙판 못지않게 위험해진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그러나 날씨 탓, 도로 탓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 갈 길 가는 자동차가 있다. 4륜 구동 자동차다. 전륜구동은 앞에서 끌고, 후륜구동은 뒤에서 민다면 4륜구동은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기 때문에 힘도 좋고 안정적이다.
다만, 4륜구동 만으로 눈길, 진흙길, 모랫길을 거침없이 통과하는 데는 힘이 든다. 지원 세력이 있어야 4륜구동이 빛을 발한다. 가장 든든한 지원 세력은 지형관리 시스템(Intelligent Traction Management)이다.
4륜구동과 지형관리 시스템을 모두 채택한 대표 모델은 혼다 파일럿이다. 기술 개발에 이윤을 적극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브랜드로 유명한 '기술의 혼다'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대형 SUV다.
혼다 파일럿은 2003년 첫 선을 보인 뒤 북미에서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2009년 2세대 모델을 거쳐 지난 2015년에는 3세대 모델이 나왔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모델은 3세대 파일럿의 상품성을 높인 뉴 파일럿이다.
뉴 파일럿은 향상된 i-VTM4(지능형 전자식 구동력 배분시스템)를 탑재해 더 강력해진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인 AWD(All-Wheel-Drive)를 채택했다.
기존 AWD 대비 응답성은 46% 향상했고 토크 용량은 20% 증대했다. 전후 바퀴뿐 아니라 좌우 바퀴의 토크 분배를 원활하게 해주는 토크벡터링 기술을 새롭게 적용해 급격한 곡선길이나 노면이 불안정한 눈길에서 주행 성능과 핸들링이 향상됐다.
정속주행 때에는 전륜 구동으로 운행해 연료 낭비를 줄여준다. 차량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엔진과 변속기 상태, 차량의 속도와 가속을 감지하다 도로 상황에 맞게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하거나 구동력을 증가시킨다.
↑ [사진제공:혼다] |
4륜구동과 지형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힘쓰게 뒷받침해주는 엔진의 성능도 강력하다. 혼다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Earth Dream Technology)'를 바탕으로 개발된 6기통 3.5리터 i-VTEC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84마력, 최대토크는 36.2kg.m다. 여기에 신형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변속이 부드러워졌다. 복합연비는 8.9km/ℓ (도심 7.8km/ℓ, 고속도로 10.7km/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파일럿은 첨단 안전·편의 사양도 다양하게 구비했다. 혼다 센싱 기술을 통한 자동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차선 이탈 경감시스템(RDM) 등이 대표적이다. 핸들링 성능을 높여주는 AHA(Agile Handling Assist)도 채택했다.
아울러 신규 3-본(3-bone) 하부 프레임과 고장력 강판을 사용한 차세대 '에이스 바디(ACE, 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Body)'를 적용해 충돌안전성과 주행안전성도 대폭 강화됐다.
이로써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안전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TSP+)'를 획득,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 [사진제공:혼다] |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보다 45mm 길어져 3열 시트에는 성인 3명이 탈 수 있다. 또 뒷좌석을 앞좌석보다 조금씩 높은 구조로 설계해 모든 탑승자들에게 더 넓은 시인성을 제공한다.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80ℓ 대형 아이스박스를 실을 수 있다.
버튼 하나로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는 2열 워크 인 스위치도 적용했다. 최대 적재 용량은 2376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외관도 투박한 이미지를 버리고 세련되게 진화했다. 낮아진 전고와 곡선미가 더해진 루프라인으로 강인하면서도 한층 매끄러운 실루엣을
이밖에 안드로이드 OS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설치하고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더해 스마트 기기 접근성과 편의성도 향상했다. 판매가격은 5460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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