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녹 관련 소비자 불만과 관련해 업계 최초로 현금 위로금을 제공한다.
혼다코리아는 이에 총 260억원을 투입, 2014~2017년식 혼다 차량을 보유한 1만9000여명 고객이 1인당 30만~60만원의 위로금과 90만~120만원 상당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혼다코리아는 12일 홈페이지 '대고객특별서비스' 란을 통해 녹 발생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녹 발생에 대해 기능과 안전성에 하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사과했다.
이에 앞서 일부 소비자가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혼다는 이에 염해지역에서 10년 이상 해당하는 녹을 부품에 임의로 발생시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실험 결과를 소비자원에 제출했다.
혼다코리아는 이 실험에서 차체 진동과 충격 및 비틀림에도 부품 강도에 이상이 없었고, 녹이 있는 차와 녹이 없는 차의 실내 공기 부유물도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그러나 녹이 하자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혼다는 이에 부품 표면에 발생한 녹은 시간이 지나면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막연한 추측에 근거해 소비자원이 하자라고 결정했다며 반박했다.
혼다코리아는 또 소비자원 결정은 객관적·과학적 입증 없는 추정과 개연성에 기반한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혼다코리아는 이와 함께 부품 제조 공정, 협력업체 유통 과정, 미국 공장 제조 공정, 미국 내륙 운송 및 한국까지 해상 운송 등 모든 과정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지금까지 조사 결과, 부품 제조 공정에서 사용하는 프레스오일(강판을 프레스할 때 부품 성형 정도 및 금형 보호를 목적으로 강판에 도포하는 오일) 종류에 따라 녹 발생 시기나 양상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로 2017년식 CR-V에서 녹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혼다코리아는 이번에 발생한 녹은 하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객들의 오해와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도장 등의 대책을 강구해 녹 발생을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아울러 녹 문제가 일어난 2017년식 CR-V뿐 아니라 다른 연식이나 모델을 보유한 고객들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신차 등록 후 3년 이내 고객 1만9000여명에게 260억원에 상당하는 '대고객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조치로 2017년식 CR-V, 어코드 2.4·3.5, 시빅을 지난해 8월31일까지 신규 등록한 고객은 위로 지원금 60만원을 받는다. 녹 제거 및 방청 서비스, 일반보증 2년 연장, 오일교환 2회, 필터교환 1회 등 130만원 상당의 특별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2014~2016년식 CR-V와 어코드 2.4·3.5, 2014~2015년식 시빅, 2017년식 어코드 하이브리드, 2014~2016년식 오딧세이, 2014~2017년식 파일럿, 2016~2017년식 HR-V를 2014년 9월1일부터 지난해 8월31일까지 신규 등록한 고객은 위로 지원금 30만원을 제공받는다.
이와 함께 녹 제거 및 방청서비스, 일반보증 1년 연장, 오일교환 2회, 필터교환 1회 등 90만원 상당의 특별 서비스도 지원받는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녹은 하자가 아니지만 고객에게 불편을 준 점을 사과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위로 지원금과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고객들이 서비스가 우수한 수입차 브랜드로 평가하는 혼다는 앞으로도 고객의 사소한 불편이라도 등한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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