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서울 여의도나 종로 등 도심 한복판의 좋은 빌딩들도 '임대' 간판을 내건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빈 채로 두는 것보다 당장 임대료를 내려 새 주인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다고 합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위치한 전경련회관.
전체 50층 가운데 1/3을 쓰던 입주기업이 올해 초 떠나면서 빌딩 전체가 을씨년스러운 느낌마저 들지만, 새 주인을 찾는 건 쉽지 않은 상황.
대표적인 오피스빌딩 밀집지역인 종로나 강남역 인근 역시 한 건물만 건너도 '임대' 광고가 붙은 곳이 나올 정도입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서울만 해도 강남과 여의도를 중심으로 오피스빌딩이 늘어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10곳 중 1곳 정도는 비어 있습니다."
하지만, 임대료는 요지부동.
임대료를 내리면 건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대신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렌트프리' 기간을 보통 2개월 정도 줘서 입주를 유혹하는데 최근 일부 빌딩은 1년까지도 길어졌다는 후문입니다.
임차인이 귀할 땐 인테리어 비용도 대줍니다.
▶ 인터뷰(☎) : 오피스빌딩 중개업소
- "인테리어를 (대신) 해주는 데도 있고, 카페를 중간층에다 만들어서 거의 무료사용하게 해주는…."
그럼에도 빈 사무실을 채우기는 당분간어려워 보입니다.
▶ 인터뷰 : 안명숙 /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
- "기업 업황이 썩 좋지 않아서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고 신규 공급된 오피스 물량도 크게 늘고 있어서…."
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어 통상 4% 수익을 내는 오피스 임대시장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김원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