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폰에 이어 세계 시계시장까지 점령할 태세입니다.
애플의 스마트 시계인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시계 왕국'이라고 불리는 스위스의 총 시계 수출량을 앞질렀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워치의 총 출하량은 1천800만 대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9월 새롭게 출시된 '시리즈3'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대비 54% 넘게 증가한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800만 대가 출하돼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애플워치는 지난해 4분기 판매량에서 사상 처음으로 스위스를 앞질렀습니다. 스위스는 고급시계의 대명사인 롤렉스와 오메가는 물론 세계 최대 시계 제조업체인 스와치를 보유한 시계 최강국입니다.
스위스시계연합(SWF)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스위스산 시계의 총 수출량은 212만대로, 지난 4분기에만 673만 대가 전 세계에서 팔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마트워치를 만든 지 4년밖에 안 되는 애플이 수백 년간 시계를 제조해온 스위스를 앞지른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습니다. 전통 시계를 만드는 스위스 업체들은 스마트워치의 첨단 기능과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을 겪어왔습니다.
또 애플의 경쟁자인 삼성과 구글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에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고려할 때 애플이 스마트폰보다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애플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들은 아이폰에 이어 애플 수익에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며 "3년 만에 이런 성과를 낸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매체는 애플이 웨어러블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상 사람들이 애플과 나이키를 비교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