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골목상권과 상생안 마련"…문구판매 소상공인 상생협력

균일가 유통채널 다이소가 올해 30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신규 매장 출점시 전통시장과 상권 영향력 등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출점을 제한하거나 꼭 출점해야 할 경우 전통시장과 상생 방안을 추진한다.
다이소는 일자리 확대와 소상공인과의 상생 등을 담은 자율적 실천방안을 7일 발표했다.
다이소는 내년에 문을 여는 부산 허브센터 가동 준비를 위한 인력을 포함해서 올해만 3000여명을 신규 채용해 일자리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신규 일자리 1700여명을 창출했다.
다이소는 국내 전체 중소협력업체 570여 기업 중 200곳을 대상으로 협력사 금융비용 절감과 현금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4400억원 규모의 상생결제시스템도 운용중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의 성장은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니라 570여개 국내 협력업체와 450여 가맹점주가 함께 이뤄낸 것"이며 "국민과 함께 성장해온 생활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민가게'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이소는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었던 문구 판매가 적합업종에 편입된 것과 관련해서 소상공인들과 상생을 할 수 있는 자발적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다이소는 동반성장위원회, 전국학용문구협동조합 등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세부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최대 판매가가 5000원으로 대형마트와 동일한 기준으로 묶음 판매를 시행할 수 없다"면서도 "대형 마트 3사와 동일한 규제가 아닌 상생협력 차원에서 수용 가능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소는 상품 가격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개 가격대로 나눠서 20여년간 영업해 왔다. 특히 2000원 이하 상품의 판매 비중이 80% 이상이어서 대형 마트와 같은 묶음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식품 판매에 대해서는 골목상점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담배, 주류, 종량제봉투, 유제품 등은 취급하지 않는 상태이고 앞으로도 취급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의 450여개 가맹점도 소상공인들이기 때문에 가맹점주 의사에 반하는 문구류나 식품 취급 제한을 강제하기는 힘들다"면서 "가맹점주, 주변 상권과 함께 상생할 방안을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소는 1997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1호점을 개장한 이래 다양한 생활용품 기획과 과학적인 조달 시스템 혁신 등을 통해 1000여개 매장으로 확장해 왔다. 하루 계산대를 거치는 고객 수만 100만명에 달할 정도다.
[이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