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설을 앞두고 중소기업 105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 10곳 중 5곳(47.8%)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원인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56.9%로 가장 많았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35.6%), '원자재 가격 상승'(31.6%)이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특히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자금애로를 겪는 기업 비중이 지난해 24.7%보다 6.9%p 크게 증가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3190만원으로 지난해(2억2340만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부족한 금액은 571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4.6%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도소매업의 설 자금 부족률은 48.5%에 달해 지난해(39.9% )대비 8.6%p 크게 증가했다. 매출감소와 최근 최저임금 인상 요인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납품대금 조기회수'(28.4%), '결제연기'(28%)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자금부족이 거래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설 상여금 지급과 관련해 56.1%는 '지급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전년보다 3.7%p 줄었다. 반면 '지급계획이 없다'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28.5%로 지난해(26.5%)보다 2.0%p 소폭 늘었다.
상여금 지급액은 1인당 평균 72만9000원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휴무는 89.2%가 '4일 이상' 계획하는 것으
서재윤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전년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원자재가 상승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는 등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서찬동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