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유베이스 종로센터 앞에 손님들이 줄 서있다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
앞서 애플코리아는 지난달 28일 '아이폰 성능 조작 논란'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이와 관련한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달 2일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는 올해 연말까지 받을 수 있다. 아이폰 6부터 7 플러스 사용자라면 별도의 검사 없이 모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지만, 무료가 아닌 유료다.
기자가 찾아간 곳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유베이스 종로센터였다.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일찍 도착했으나 닫힌 문 앞으로 5명의 손님이 줄을 서 있었다. 평일 오전이어서인지 대기 번호 6번을 받아 오래 기다리지 않고 서비스센터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
↑ 기자는 대기번호 6번을 받았다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
배터리 교체 예약은 서비스센터 방문을 해야만 가능하다. 유선이나 온라인으로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 기자도 방문 이틀 전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재고가 남았다"는 대답을 듣고 갔지만 그새 물량이 빠졌다. "지난주에는 훨씬 많은 배터리 교체 고객들이 있었다"고 밝힌 관계자는 "하루 평균 150여 명 정도 센터를 찾는데 그중 70~80%가 배터리 교체를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기약 없는 기다림만 통보받은 채 헛걸음한 것은 기자뿐만이 아니었다. 서울의 한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이연주 씨(가명, 25)는 "재고가 없어 그냥 돌아왔다"며 "현장 예약을 했지만 언제쯤 연락이 올지 모르는 상태다. (해당 서비스가 시행된 지) 2주가 채 안 됐는데 벌써 물량이 없다는 것이 사용자로서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 월요일 오전 10시, 비교적 한산한 유베이스 종로센터의 모습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
이에 대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소모품인 배터리 교체 비용을 낮춘 것이 만족스럽다는 반응도 있는 반면 제조사의 잘못으로 시간과 돈을 들여 바꿔야 하는 부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의정부의 한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교체를 받은 김도경 씨(24)는 "배터리 성능저하가 아이폰 CPU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배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교체 비용을 낮춘 대안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사용자 강지연 씨(가명·32)도 "배터리에 대한 불만이 많았는데 뒤늦게라도 가격
반면, 아이폰6s를 사용하다 급격한 성능 저하를 겪었다는 신현지 씨(26)는 "저렴하게 배터리를 바꿀 수 있다고 해도 시간과 돈이 들지 않나. 사용자로서 귀찮다"며 "아예 휴대전화를 바꿨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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