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이끌 차세대 신소재 '그래핀'
인류 역사에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신소재 그래핀의 상용화에 한국의 스탠다드 그래핀이 성공했다.
스탠다드 그래핀은 21년 간 쌓아온 탄소나노테크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세계적 수준의 그래핀 생산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천연 원료인 흑연에서 그래핀파우더를 제조해 고품질의 그래핀을 안정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탠다드 그래핀은 2009년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그래핀 대량생산 공정 및 설비를 자체 개발했으며, 제조공정 안정화에 6년의 시간을 쏟아 부어 지금의 안정적인 플랜트를 보유하게 됐다. 스탠다드 그래핀이 보유한 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전무한 상황이어서 더욱 기업 미래가 주목 받고 있다.
그래핀이란 탄소원자가 육각 구조로 연결된 원자 두께의 한 층을 뜻한다. 두께가 0.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에 불과하지만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한 강도를 자랑한다. 또 구리보다 100배 이상 높은 전기 전도율과 함께 유연성, 투명성 등의 물성을 갖추고 있어 기적의 신소재라 불린다. 특히 사용 범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3차 산업혁명 당시의 석유와 플라스틱의 반열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 석유·플라스틱과 경쟁…인류 문명 진전에 기여
'그래핀'이라는 신소재 발견에 세계가 들썩이는 이유는 그 파급효과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신소재의 발견은 시대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역사적으로 석기, 청동기, 철기, 석유, 플라스틱으로 이어지는 신소재의 발달은 인류의 문명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시켰다.
역사 속에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교훈은 새로운 신소재의 상용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계와 일정 기간 동안 갈등하는 과도기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소재 업계와 기존 업계 간 주도권 싸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기존의 질서를 재정립하는 과정을 수반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 기존 산업계의 희생이 반드시 뒤따른다는 것이다. 현재 그래핀은 이같은 과도기 단계에 들어선 상태이다. 그래핀의 경쟁 상대로는 석유와 플라스틱이 꼽힌다.
◆ 세계적 투자자도 투자 '긍정 신호'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스탠다드 그래핀에 투자를 하고 고문직까지 맡고 있다. 짐 로저스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 물질이라고 밝혔다.
2017년 1월 한국을 방문한 로저스 회장은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래핀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소재이며, 한국의 그래핀 기업 스탠다드 그래핀에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짐 로저스 앞에서 발표한 지 15분 정도 됐을 때 로저스 회장이 바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이 대표는 국내외 각종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그래핀의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마케팅 및 기술 교류를 위해, 국내에서는 부족한 지원 확대를 위해 종횡무진하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2017년 7월 중국 베이징 골든 하버 호텔 8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그래핀학회 Graphene + Smart에 초청돼, 기조 연설에 나섰다.
현재 이 대표는 그래핀 시장 확대 등을 위해 관련 설명회에 나설 때마다 그래핀 재질로 만든 자전거와 프라이팬을 직접 들고 나간다. 육중해 보이는 경기용 자전거를 한 손으로 번쩍 들어올리고 프라이팬에는 불을 가열해 보여준다. 보통 경기용 자전거는 6~7㎏ 정도지만, 그래핀 자전거는 5.5㎏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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