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금 회장] |
웅진그룹은 3일 국내 정수기 사업에 재진출한다고 공식 선언하고 공개인력채용에 나섰다. 2013년 코웨이 매각 당시 향후 5년간 국내 정수기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경업금지' 조항의 효력이 지난 2일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웅진은 인력 채용을 위해 잡코리아를 통해 입사 지원을 받기로 했다. 모집대상은 지점장과 지국장이다. 이달 말부터 대리점 모집을 위한 TV광고도 방영한다. 브랜드와 제품 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은 인력을 먼저 채용한 다음 상반기 안에 정수기, 매트리스,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윤 회장은 해외에서 이미 정수기 사업을 하고 있어 국내에서 재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2015년 웅진에버스카이를 세우고 2016년부터 터키에서 정수기 렌탈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 [윤석금 회장] |
윤 회장은 백과사전 판매원으로 시작해 한때 웅진을 매출 6조원대 규모의 중견그룹으로 키우며 '샐러리맨' 신화를 썼다. 1989년 활성탄을 사용한 자연정화방식의 정수기를 사용하던 시절, 웅진은 역삼투압정수기를 제조해 정수기 시장에 혁신을 일으켰다. 1996년부터 시장점유율 60%를 넘기며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특히 1999년 외환위기 여파로 위기에 몰리자 윤 회장이 직접 웅진코웨이 렌털모델을 고안해 성공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윤석금 회장은 코디서비스라는 관리시스템을 결합한 한국식 렌털시스템을 고안했고, 이는 국내 렌털시장의 태동으로 이어졌다.
질주하던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인수 등 무리한 사업 다각화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2012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윤 회장은 회생채권 등을 갚기 위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웅진코웨이 지분 30.9%(2382만9150주)를 1조1900억원대에 MBK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코웨이홀딩스에 2013년 1월 매각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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