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 역풍이 연초부터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햄버거와 설렁탕에 이어 가구, 화장품까지 줄줄이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요.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용산의 한 죽 체인점입니다.
새해부터 11개 메뉴 음식값을 500원씩 올렸습니다.
이 음식점은 설렁탕 한 그릇값을 일제히 1천 원씩 인상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점주들은 한결같이 인건비 인상 때문이라며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합니다."
최저임금은 올해부터 시간당 7,530원, 지난해보다 1,000원 이상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죽 체인점 가맹점주
- "그전에도 힘들었는데, 한꺼번에 확 올려 버리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답이 없죠."
▶ 인터뷰 : 설렁탕집 직원
- "재료비도 엄청 올랐고, 무엇보다 인건비도 올라갔잖아요. 가격을 변동 안 시키고 양을 줄이는데도 있잖아요. 그것도 기분 안 좋거든요."
프랜차이즈도 최저임금 상승을 이유로 잇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KFC가 24개 메뉴를 평균 5.9%, 롯데리아는 주요 메뉴를 평균 2% 올렸고, 놀부부대찌개 역시 대표 메뉴를 5.3% 인상했습니다.
가구업계에서는 시몬스가 침대 매트리스 가격을 5%가량 인상했고, 현대리바트도 오는 15일부터 제품 가격을 3% 이상 올릴 계획입니다.
부담은 소비자 몫입니다.
▶ 인터뷰 : 김가영 / 경기 남양주시
- "최저임금이 오르는 건 괜찮은데 물가가 오르는 게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 인터뷰 : 이품옥 / 서울 상도동
- "우리같이 매일 점심을 사먹어야 하는 사람은 부담되고, 가격이 올라야 업주가 살고, 악순환인데 답이 없는 거 아닙니까."
샤넬과바비브라운, 불가리까지 화장품 값을 올리고 있어 당분간 최저임금 발 물가인상 태풍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