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부터 계란 속에 살충제 성분이 들어 있는지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문제가 없다가, 왜 이번에 두 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걸까요?
정부의 느슨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는 지난해 가을과 올 봄, 표본으로 뽑은 계란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문제가 된 피프로닐 성분은 나오지 않았지만, 석 달 만에 다시 이뤄진 검사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진드기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철을 맞아 일부 농가가 피프로닐 성분이 든 살충제를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매년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살충제 관련 교육을 올해는 아직 실시하지 못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AI 사태가 여름까지 이어지면서, 살충제 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이홍재 / 대한양계협회 회장
- "와구모(닭 진드기)는 야행성이고 여름에 기승을 부립니다. 그래서 저희 생산자단체에서도 주기적으로 교육했는데, 이번에는 AI 발생으로 교육을 못했고…."
자체 기준이 없었던 것도 문제입니다.
국제식품규격인 코덱스는 피프로닐 기준치를 1kg당 0.02mg로 제한했지만, 우리는 사용만 금지했을 뿐 별도 기준이 없습니다.
정부의 느슨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