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조선호텔에서 신규 개관하는 비즈니스 호텔을 유명 파워블로거가 총괄하게 된다. 식음료(F&B) 차별화를 통해 호텔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복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내년 6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조선호텔의 두번째 비즈니스 호텔의 운영총괄 팀장으로 맛집 파워블로그 '팻투바하'를 운영 중인 김범수 전 이마트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선임됐다. 운영총괄 팀장은 해당 팀에서 가장 높은 직책으로, 호텔 운영에 대한 전반을 책임진다.
김 팀장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대표 파워블로거로 12년간 팻투바하를 운영해왔다. 그가 블로그에 올린 맛집 게시물만 3800여개로, 블로그 방문자 수는 수백만 명에 달한다. 그는 서울시내 곳곳에 있는 숨어 있는 작은 식당부터 뉴욕, 파리, 런던에 있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까지 폭넓게 방문하며 미식 분야의 평론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파워블로거가 조선호텔 신규 사업의 총괄로 등용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파워블로거 파격 등용은 조선호텔이 F&B를 신규 호텔의 경쟁력 수준으로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세계는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차별화된 F&B 구성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내달 문을 여는 스타필드 고양에는 신개념 '푸드컬쳐'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2,800㎡(850평) 규모로 들어서는 '고메스트리트'에는 수도권 서북부 첫 유명 수제버거 '쉐이크쉑', 45년 전통의 평양냉면의 원조 '의정부 평양면옥'이 입점하는 등 맛집 유치에 신경을 썼다.
호텔사업에서도 F&B를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경우 최근 라운지&바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베이커리도 새롭게 바꿨다.
특히 정 부회장은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종종 레스토랑 방문기를 올리는 등 미식에 대한 애정을 피력해왔다. 정 부회장의 '미식 사랑'은 식음료사업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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