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2분기(4~6월) 판매감소, 원화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매출액과 이익이 동반하락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기아자동차는 27일 본사(서울 양재동)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이 자리에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6% 줄어든 13조 5784억원, 영업이익은 47.6% 감소한 404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26조 4223억원(전년동기 대비 2.5%↓) ▲영업이익 7868억원(44.0%↓) ▲경상이익 1조 2851억원(39.0%↓) ▲당기순이익 1조 1550억원(34.8%↓)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상반기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135만 6,157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1만2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1만8000여대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0.5%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9.9% 감소했다.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1.5%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의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4.6%를 크게 웃도는 9.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남미(18.6%↑), 러시아(23.1%↑), 중동/아프리카(1.2%↑)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상반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9.5% 감소한 131만 8596대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멕시코 공장으로의 생산 이관에 따른 미국 수출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76만2036대를 판매했다.
해외 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 및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한 55만 656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효과에도 불구하고 판매 감소,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26조42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증가한 81.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인센티브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1.4% 감소했다. 그러나 판매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15.3%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4.0% 감소한 786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한 3.0%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은 중국 지분법 이익 감소로 큰 폭의 하락 요인이 있었으나 금융 비용 감소 등의 요인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 대비 39.0% 감소한 1조 285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8% 감소한 1조 1550억원을 실현했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51.1% 감소한 5,17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52.8% 감소한 3,896억원을 실현했다.
2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하락으로 4.8% 감소한 가운데, 해외공장도 중국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20.8% 감소해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66만264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
먼저 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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