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업체 씨젠이 어떤 검체든 당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원스톱 분자진단 시스템을 내놓는다. 이 회사가 목표로 하는 분자진단 대중화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씨젠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개최되는 체외진단검사 최대 전시인 미국임상화학회(AACC)에서 신개념 '랜덤 액세스(Random Access) ' 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분자진단 시스템은 임상검사실의 공간, 장비, 인력 등을 고려해 일정 수량의 검체가 모일때까지 기다렸다가 검사를 하곤 했다. 씨젠은 다양한 종류의 분자진단 시약을 하나의 장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비용을 낮춰 '당일 결과확인' 이 가능한 랜덤 액세스 분자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향후 1년간 이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는 검사항목 100여 개를 개발한 뒤 내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랜덤 액세스는 검체 종류나 검사 종류에 상관없이 의사가 의뢰하는 모든 검사항목에 대해 다양한 동시다중 검사를 한번에, 즉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혁신적인 시스템"이라며 "당일 검사하고 당일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세계 유명 연구자와 의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자 수준을 분석하는 분자진단 검사는 다른 전통적인 검사방법에 비해 정확하고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검사에서 결과 확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면 결핵, 급성설사, 패혈증, 뇌수막염 등 감염성 질환을 빠르게 진단해 확산을 막고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씨젠은 또 바이러스 등 검출하려는 DNA를 수십만 배 증폭시키는 기술인 '유니버셜 PCR 컨디션'을 적용해 하나의 장비에서 100가지 이상의 검사가 가능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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