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기아] |
기아 스토닉을 처음 봤을 때 떠오른 말이다. 과하지 않게 심플한 멋을 추구한 디자인, 소형 SUV에 알맞은 성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이 어우러졌다는 판단에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시승 소감도 "Simple is the Best"다. 개성을 추구하면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20·30대에 어울리는 성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시승차는 최고급형 모델인 프레스티지로 가격은 2265만원이다. 1.6 디젤엔진과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10마력, 최대토크는 30.6kg.m다. 연비는 16.7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다. 차체 색상은 검정 계열인 플라티늄 그라파이트이고 인테리어 색상은 오렌지 투톤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4140x1760x1500(1520)mm, 휠베이스는 2580mm다. 경쟁상대인 쌍용 티볼리는 4195x1795x1590mm, 2600mm다. 형제 모델인 현대 코나는 4165x1800x1550x2600mm다. 티볼리, 코나보다 작다.
겉모습은 속도감이 느껴지는 실루엣과 볼륨감을 강조했다.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라는 뜻을 지닌 차명에 어울리는 외모다.
앞모습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슬림한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 DRL(주간주행등), 세로형 포그램프 가니쉬가 어우러져 입체적이면서 깔끔하다.
옆모습도 볼륨감 있는 펜더로 안정감 있는 자세를 살리면서 날렵한 형상의 사이드 글라스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
뒷모습은 스포티지 후면과 닮았다. 두 개의 수평라인과 리어 디퓨저로 볼륨감을 강조하면서 폭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추구했다.
실내는 단정하다. 남에게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운전자나 탑승자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껴야 하는 공간이므로 화려함보다는 깔끔함에 초점을 맞췄다.
수평선으로 좌우 안정감을 강조하면서 센터페시아 테두리와 시트 스티치를 오렌지 컬러로 처리해 포인트를 줬다. 플로팅 타입 7인치 모니터는 편평한 대시보드 위로 살짝만 올라와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플라스틱 재질의 대시보드는 깔끔한 이미지에는 감점 사항이다.
공조기 컨트롤러는 게임기용 조이스틱을 닮았다. 히팅 시트·스티어링 작동 버튼은 기어노브 위에 자리잡았다. 센터페시아 하단 트레이는 물론 상단에도 지갑, 스마트폰, 선글라스 등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센터페시아에는 USB 포트와 12V 아웃렛이 각각 1개뿐이다. 스마트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2030대 소비자들이 아쉬워할 만한 부분이다. 2열에도 USB포트 마련됐지만 센터페시아에 배치했을 때보다는 쓸모가 적고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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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적당히 몸을 잡아준다. 뙤약볕에 달궈진 내부 온도 때문에 코나에 있는 송풍시트가 그리워졌다. 시승차는 최고급 사양이지만 시트에 열선 기능만 있다.
버튼 시동을 켜면 중저음의 디젤 엔진 소리가 들려온다. 스티어링휠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적당한 힘으로 움직인다. 차체는 낮아 SUV보다는 세단이나 해치백을 탄 것같은 느낌도 든다.
도심에서 시속 60km 안팎으로 달릴 때는 소음도 적고 움직임도 부드럽다. 과속방지턱 충격도 깔끔하게 흡수한다.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안정성도 우수한 편이었다. 직진제동 때 차가 좌우로 쏠리지 않도록 제동력을 보정하는 직진제동 솔림방지 시스템 덕이다.
초기 가속성능은 좋다. 디젤엔진의 토크발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빠르게 치고 나간다. 그러나 계속 힘 있게 질주하는 지구력은 부족하다. 고속으로 달리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도 빠르게 떨어진다. 110마력의 한계다.
고속 주행에서는 힘겨워하는 디젤 엔진의 신음소리가 크게 들린다. 노면소음과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 때문에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러나 디젤 경쟁차종들보다는 조용하다.
코너링 성능은 무난하다.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도 안정적이다. 코너링 때 안쪽 바퀴에 미세하게 제동을 걸어 차체가 바깥으로 벗어나려는 언더스티어 현상을 없애주는 토크 백터링과 낮은 차체가 어우러진 결과다.
연비는 매우 만족스럽다. 급가속, 급출발, 고속주행을 반복하면서 75km를 달린 뒤 측정한 연비는 17.5km/ℓ로 공인연비보다 더 나왔다.
안전 사양도 다양하게 갖췄다. 후측방 충돌경고, 차로이탈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로 구성된 드라이브 와이즈 기능이 대표적이다.
가격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스토닉은 18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스토닉은 기본기에 충실한 소형 SUV차다. 화려하진 않지만 개성 넘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 차급에 어울리는 무난한 주행성능, 뛰어난 연비와 가격경쟁력 등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20·30대들이 선호할 만한 요소들을 고루 갖췄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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