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과 같은 반려동물에게 쓰는 탈취제와 물휴지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과 1군 발암물질이 나왔습니다.
동물은 물론 사람에게도 위험한 물질인데, 관련 기준이 없다 보니 일어난 사태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4살 난 아이를 키우는 주부 민 모 씨는 애완견을 위해 악취 제거용 탈취제와 물휴지를 수시로 씁니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 인터뷰 : 민 모 씨 / 반려동물 주인
- "강아지가 나이 드니까 냄새가 심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데, 만약 유해성분이 있다면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굳이 사용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소비자원 조사 결과 탈취제 5개 제품과 물휴지 2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1군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도 탈취제 6개 제품과 물휴지 2개 제품에서 기준치보다 최대 54배 초과 검출됐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문제는 그동안 반려동물용 탈취제와 물휴지에 안전기준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화장품법상 물휴지처럼 씻어내지 않는 제품에 아예 사용을 금지한 가습기 살균제 성분 CMIT와 MIT는 동물과 사람 모두 치명적입니다.
▶ 인터뷰 : 신국범 / 소비자원 안전감시국 팀장
- "CMIT와 MIT의 동물 실험 결과 피부 발진이나 피부 알레르기, 비강 내부에 부식을 일으키는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정부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을 즉각 폐기 조치했고, 반려동물용 제품의 안전기준 마련을 준비 중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