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가 1%대인 요즘, 몇 배의 이자를 더 주겠다는 상품이 있으면 눈길이 가겠죠.
그런데 이런 이자를 다 받으려면 신용카드를 수백만 원씩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고객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우리은행이 내놓은 한 적금상품의 최고금리는 연 7%.
「평균 적금금리의 4배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자를 받으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지정된 쇼핑몰에서 5개월 동안 1백만 원 상당의 물건을 사야 합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서울 쌍문동
- "일반 펀드 이상의 금리를 제공해 가입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제가 써야 하는 비용이 너무 많아서 망설이다 결국 포기했습니다."
「연 4.5% 이자를 준다는 다른 적금 상품도 알고 보면 연간 7백만 원 정도 우리카드를 써야 받을 수 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보니 소비자들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적금 상품은 스마트폰을 이용해야만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모바일이 익숙지 않은 노년층이 소외됐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우대금리를 내세워 부수 거래를 유도하는 것은 소비자보다는 은행을 위한 영업전략이고요."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시중은행들이 꼼수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