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가 끔찍하다며 재협상에 들어갔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어제(13일) 재협상이 아니라고 극구 강조했는데, 과연 누구 말이 맞을까요.
신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이 요구한 한미 FTA 협상이 재협상이 아니라고 강조한 청와대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에 대해 미국이 매년 400억 달러, 우리 돈 45조 원 넘는 돈을 잃는 '끔찍한 거래'를 하고 있다"며, "한국과 재협상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가 우리 정부에 보낸 협상 요구 서한에는 '재협상'이란 표현 대신 '개정'이나 '수정'이란 단어만 들어 있었습니다.
결국, 재협상에 필요한 의회의 승인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트럼프 행정부가 개정 협상이란 말로 꼼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협상이든 개정 협상이든 우리 정부에 대한 상당한 압박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한미 양국은 벌써부터 협상장을 놓고 기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워싱턴 D·C에서 협상을 하자고 요구했지만, 우리 정부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여한구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
- "협정문에 따라서 미국 측에서 요청을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먼저 개최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협의할 계획입니다."
미국이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FTA 압박에 나서면서, 우리 측의 대표를 맡게 될 통상교섭본부장을 빨리 임명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