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논의하기로 했던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노조는 앞으로 있을 이사회에서도 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붉은 띠를 두른 한수원 노조가 결연한 표정으로 정문을 막아섰습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은 곧 원전 산업에 대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면서, 이사회 개최 저지에 나선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병기 /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
- "대한민국 안전을 위해서 저희 종사자들은 평생을 이렇게 일을 해오고 있는데 이러한 어떤 부분(원전 건설 중단 강행)에 대해서는 저희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이사회 의장이 두 차례 건물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의 강경한 태도 앞에 결국 발길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조성희 /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 의장
- "이사회를 개최해서 (논의를) 해야 하는데 노조에서 못 하게 하니까 우리가 (이사회를 개최) 할 수도 없고 지금 난감하네요."
원전 건설 중단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 역시 400여 명이 모여 종일 집회를 벌였습니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이 주민대표와 노조위원장을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관섭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빨리 논의를 끝내고 공론화 절차를 밟아서 국민께 판단을 제대로 받아 가자는 게 저희 생각입니다."
결국, 이사회가 무산되면서 신고리 5, 6호기 건설공사를 일시 중단할지 말지에 대한 결론은 미뤄졌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사회 개최를 무산시킨 한수원 노조는 이후에 있을 이사회에서도 지금과 같은 저지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