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나뚜루] |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고민이다. 이게 뭐 고민이냐고도 할 수 있지만 '선택장애'를 겪는 소비자들에게는 정말로 어렵다. 그래서 나온 게 '짬자면'과 '반반치킨'. 시간이 지나도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장수 메뉴다.
2가지 인기 아이템을 조합한 상품, 이른바 '반반 아이템'이 최근 유통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식사 후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이 간절해지는 요즘 나뚜루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카페라테를 반반씩 담은 '투커피'를 내놓았다. 나뚜루는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디저트전문점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먹고 싶고, 아이스 카페라떼도 마시고 싶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딱 꿰찼다.
기존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한 잔(12온즈 용량)값은 각각 2000원, 2500원이다. 하지만 투커피는 용량을 14온즈로 늘리고 가격은 3500원으로 정했다.
두 가지 맛의 커피를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점, 그런 장점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다는 점에서 투커피는 나뚜루의 여름 매출 상승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공차의 반반 밀크티도 같은 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공차 매장에서만 선보인 반반 밀크티는 그 인기에 힘입어 올 여름 새로운 메뉴 조합을 준비 중이다.
화장품도 '반반 유행'에 합류했다. 바르기만 해도 그라데이션 효과를 낼 수 있는 투톤립스틱이나 투톤아이섀도우, 반반 쿠션 등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투톤틴트립바', 어퓨의 '반반 컬러스틱' 등은 립스틱 1개에 틴트와 립밤을 또는 2가지 서로 다른 색을 조합해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라벨영에서 내놓은 '반반 쿠션'도 가성비를 좇는 소비자들 사이 인기다. 쿠션을 바르면서 수분 크림까지 함께 칠할 수 있어서다.
스위스퓨어에서는 기능별 결합을 시도했다. 반앤반 마스크의 경우 영양팩 반, 모공팩 반으로 한 아이템을, T존과 U존에 따른 영양팩을 한 용기에 합쳐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반반 아이템의 인기 배경으로는 우선 경기 불황에 가성비 높은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 그릇 가격에 두가지 맛을 보려는 심리가 짬짜면 선택에 있듯, 유통업계에 분 반반 아이템도 비록 경기 불황에 지갑은 얇아졌지만 두 가지 맛이나 그 기능을 놓치기 싫어하는 속성이 기본적으로 있다"고 말했다.
반반 아이템의 인기는 다양한 상품 속에 '결정장애'를 겪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반반 아이템 하나면 이것저것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할 여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식음료나 화장품업계에서 내놓은 갖가지 마케팅에 식상한 소비자들 사이 '반반 아이템'이 신선하게 보인다는 이유도 있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립스틱의 경우 지금까지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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