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에 댈 물이 없어 난리라는 소식 전해 드린 게 엊그제 같은데, 이번엔 비가 많이 와서 난리입니다.
가뭄에 폭우가 들이닥치면서 밥상물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홍천의 한 오이밭.
싱싱해야 할 잎사귀가 축 늘어져 있고, 가뭄에 말라 죽어 열매를 맺지 못한 꽃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나마 맺힌 열매는 애벌레처럼 꼬부라진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가문 대지에 장맛비가 내렸지만, 너무 뒤늦었던 것입니다.
▶ 인터뷰 : 장인규 / 오이 재배 농민
- "가뭄과 집중 호우가 갑작스럽게 변화를 이루다 보니까 얘네들이 성장 균형을 잃어버리는 것이죠. 오이 작황이 올해는 뭐, 아주 말이 아니죠."
가뭄 끝에 들이닥친 장마에 일선 농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농가 피해는 밥상 물가에도 직격탄이 됐습니다.
「보통 7월 초에는 2,200원 선이던 오이 10개 도매값은 5천 원으로 2배 넘게 올랐습니다.」
「감자 20kg 도매값이 1만 7천 원에서 2만 5천 원 선으로 50% 가까이 급등했고, 양파가 40%, 애호박은 80% 넘게 뛰어올랐습니다.」
▶ 인터뷰 : 김자미 / 소비자
- "웬만한 것은 들었다가 다시 놓게 돼요. (가격이) 너무 (전과) 비교가 많이 되고…."
「가뭄이나 장마 등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는 상추의 경우, 1kg에 평소 3천 원 안 되던 가격이 9천 원에 육박하면서 무려 3배 넘게 뛰었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요즘 같은 장마가 계속 이어지면 이런 상추 같은 엽채류의 가격 상승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징어나 계란 같은 식품도 한 번 오른 가격이 내리지 않고 있어 주부들의 근심을 깊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