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야외분수나 공원내 야외 물놀이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나 시원한 분수시설에서 뛰어 놀며 더위를 식히는 것은 좋지만 바닥분수와 같은 수경시설은 수돗물이나 지하수를 이용해 바닥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게 되므로 수질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물의 위생상태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물놀이 도중에 눈에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느껴지더라도 개의치 않고 놀이에만 빠지기 쉽다. 이처럼 오염된 물이 눈에 바로 들어갈 경우 감염성 결막염 등 유행성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환경부가 지난 2014년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물놀이 수경시설 804개에 대한 수질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전체의 5.1%인 41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수질기준을 초과한 수경시설 중 바닥분수가 35개, 벽면분수가 1개를 차지했다.
유행성 눈병에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아폴로눈병이라 불리는 '급성출혈성 결막염' 등이 있으며, 눈물과 눈곱이 많이 생기거나 이물감, 가려움, 눈부심과 같은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안과의원 80곳을 대상으로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체계를 분석한 결과, 0~6세 환자가 1,000명당 149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7~19세가 75.1명, 20세 이상이 23.9명 순으로 나타나 단체생활이 잦은 아동 및 청소년층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으로, 결막염이란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 미생물과 꽃가루나 화학 자극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치료는 초기에 얼음찜질로 부종 및 통증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오히려 눈꺼풀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증상이 생기면 바로 안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외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부심을 줄이는 것이 좋지만 안대를 사용헤서는 안된다. 바이러스에 손상된 세포가 2차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증상에 따라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송상률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증상이 발현된 이후 약 2주 동안은 활동적인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환자의 경우 특히 손을 자주 씻어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 주변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환자 가족들은 수건, 비누, 침구 등을 반드시 따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폴로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되며 결막 출혈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발병 후 지속기간이 짧은 편이지만 역시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상률교수는 "유행성 안질환 증세가 의심될 경우, 가까운 안과 병원을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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