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을 이유로 구조조정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문을 닫았습니다.
5천 명이 넘는 대량 실직에 협력업체 줄도산으로 지역상권까지 무너지면서 도시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650톤급 대형 크레인이 가동을 멈춘 채 안갯속에 희미하게 보입니다.
출입문은 굳게 닫혔고, 조선소 안은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썰렁합니다.
수주 물량 부족으로 현대중공업이 지난 1일부터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한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불과 1년 전만 해도 5천 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했지만, 지금은 유지 보수와 경비업체 직원 등 50여 명만 남아있습니다."
가동 중단의 여파로 협력업체 80여 곳 중 70개 업체가 폐업했습니다.
▶ 인터뷰 : 협력업체 관계자
- "적게는 100억, 200~300억 원씩 투자해서 기업을 돌리고 더군다나 대출도 수백억 받은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떠나면서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곳은 조선소 인근에 상가가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두 집 건너 한 집꼴로 이렇게 문을 닫았고, 보시는 것처럼 공인중개소마저 간판을 내렸습니다."
원룸촌은 인적이 끊겨 적막감이 감돕니다.
▶ 인터뷰 : 임선화 / 조선소 인근 상점 주인
- "하루 매출이 150만 원 이상 돼야 가게 유지가 되는데 지금은 절반도 안돼 가게를 계속 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군산 경제의 4분의 1을 지탱해온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도시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