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농·축·수산물 등 기본 식재료와 맥주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1∼6월) 맥주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상승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1998년(7.8%)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맥주는 지난해 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각각 6.0%, 6.3% 인상한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맥주를 포함한 주류 가격은 4.4% 올라 2013년(5.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도 들썩였다. 상반기 외식 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2.3%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를 웃돌았다. 특히 김치·된장찌개 백반, 칼국수, 김밥·라면 등 일부 품목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치·된장찌개 백반은 각각 2.4% 올랐다. 이는 2012년 상반기 각각 3.0%, 4.0% 상승한 이래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칼국수 가격도 2.4% 올라 마찬가지로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대표적인 분식인 라면과 김밥 가격은 올해 상반기 각각 4.9%와 8.5%나 올랐다.
식탁 물가 역시 녹록지 않다.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1%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배에 달했다.
지난해 여름철 고온, 가뭄 영향으로 출하량 자체가 줄어든 농산물이 많았던 탓이다.
농·축·수산물 73개 품목 중 상승률 1위는 귤(89.8%)이다. 당근은 64.9% 상승해 2위다. AI(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생산 기반이 흔들린 달걀은 작년 동기보다 57.4% 올라 3위를 차지했다. 달걀 상승률은 상반기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된 1975년 이래 최고였다.
어획량이 줄어든 오징어는 47.7%, 양배추는 35.2% 각각 올랐다.
올해 상반기 서민들은 먹거리뿐 아니라 주거 문제 해결도 쉽지 않았다.
전셋값 상승률은 5년째 고공행진 중이다. 상반기 전세가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세가는 2012년부터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전셋값 상승세는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부산 등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지역별
농·축·수산물 물가는 서울·광주가 각각 8.2%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6.1%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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