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간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뒷받침해온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어젯밤 12시 영구정지됐습니다.
해체 작업까진 적어도 15년이 걸리며, 비용은 6천5백억원이나 든다고 합니다.
이상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7일 오후 6시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 제1발전소 주제어실.
터빈발전정지 버튼을 눌러 원자로의 불을 끕니다.
원자로와 발전기가 함께 정지된 겁니다.
평소 300도에 달하던 고리 1호기는 서서히 식어 어젯밤 영구정지 기준인 약 93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지난 1978년 4월 첫 전기를 생산한 이후 39년 2개월 만에 영면에 들어가는 겁니다.
영구정지 후엔 원자로에서 사용한 모든 연료를 임시 저장용 수조로 옮깁니다.
연료는 수조에서 2022년까지 냉각되고, 고리원전은 2022년 비로소 본격 해체에 들어갑니다.
부지에 남은 오염물까지 제거해야 해체가 종료되는데 여기까지 총 15년, 6,437억 원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노기경 /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장
- "안전하게 냉각하는 데 5년, 각 주요 기기 설비에 대한 제염과 해체 8년, 발전소 부지를 원상으로 복원하는 데 2년 등."
고리 1호기가 생산하는 전력은 전체 전력설비의 0.5%.
예비 전력도 20% 이상으로 충분해 여름철 전력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입니다.
40년 만에 이뤄진 '원전 맏형' 고리 1호기의 퇴역.
이를 신호탄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