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일 연속 상승하며 달러당 997원대로 급등했습니다.
달러당 천원시대가 임박한 가운데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990원 마저 돌파하며 달러당 천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습니다.
은행 창구에서 달러를 살 때 적용되는 환율은 이미 1천10원을 돌파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4원90전 상승한 997원3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 2004년 12월8일 17원 이후 4년3개월만에 최대폭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2006년 1월18일 이후 2년2개월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달 27일 941원에 비해 무려 56원이나 환율이 뛰었습니다.
환율이 급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의 '셀(sell) 코리아' 때문입니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최근 열흘새 3조원 가까이 주식을 처분하면서, 이 돈을 달러로 바꿔 나가고 있는 것이 환율 급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상적자 전망에 따른 원화약세, 배당금 역송금 수요, 여기에 원유 수입 결제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정유회사들이 달러를 대거 사들인 것도 환율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한국은행이 "단기간의 환율급등은 반드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급등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초고유가에 원자재값 급등, 여기에 환율하락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새정부의 경제운용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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