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공개한 전기버스 `일렉시티`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차] |
서울시는 오는 19일 개관할 서울시립과학관 셔틀버스로 전기버스를 쓰기로 하고 납품업체로 우진산전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우진산전은 현대로템의 1차 협력업체로 경전철 제작 기술을 갖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전기버스 시장에 최근 뛰어든 신규업체다. 지난 3월 환경부의 인증도 통과해 구입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의 전기버스 도입은 처음은 아니다. 시는 지난 2010년 남산타워를 경유하는 남산순환버스 노선에 9대의 전기버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차량이 노후화된데다 잔고장이 많아지자 작년 9대를 모두 철수시키고 이를 압축천연가스(CNG)버스로 대체해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새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에 발맞춰 다시 전기버스 도입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전기버스 시험운행을 시작하고 내년에 1대를 추가로 도입하겠다"며 "미세먼지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는데다 친환경 기조라는 정부 시책에 따라 전기버스 도입을 재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뿐만 아니다. 전기차의 메카로 불리는 제주도는 현재 23대의 전기버스가 실제 노선에 따라 운행되고 있으며 전기버스 운행대수를 더 늘리려고 준비 중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전기버스의 경제성이 좋아 운수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전기버스를 더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미시는 전국 최초로 무선충전 방식 전기버스를 운영 중이며 현재 4대가 운행되고 있다. 포항시는 전기버스 25대를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아직 정식 노선 버스 없이 2대의 전기버스가 셔틀버스로 운영되는 상황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자일대우버스에 20대 주문을 했으며 일단 2대가 생산돼 출고를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요구에 맞춰 자동차업계에서도 전기버스 개발과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부터 약 8년여 간의 개발기간을 거친 일렉시티를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일렉시티는 1회 충전으로 최대 290㎞를 주행할 수 있다. 오는 25일 경기도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개최되는 상용차 종합 박람회 '현대 트럭 & 버스 메가페어' 공개된다. 이와 함께 일렉시티의 렌더링 이미지도 공개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중국 전기버스 업체인 '포톤'은 최근 환경부의 보조금 인증을 통과해 우리나라로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버스 시장이 급성장하는데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우진산전의 경우 전기버스가 대당 4억원~4억5000만원 선이다. 이에 반해 CNG버스의 경우 가격은 1억2000만원대다. 환경부로부터 받는 전기차 보조금(1억원)과 저상버스 구조로 만들 경우 추가 보조금(1억원),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해도 여전히 수천만원 더 비싼 셈이라 운수회사들로서는 가격 부담이 크다. 1대 당 가격이 1억원에 가까운 전기버스 충전기에는 보조금이 전혀 없어 이
[우제윤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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